기나긴 ‘무승의 늪’ 성남, 강원에 1-2 패배

[Field Mag=성남] 성남FC(이하 성남)가 지긋지긋한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성남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강원FC(이하 강원)와의 홈경기에서 후반에 2골을 먼저 실점하며 1-2로 패했다.

성남은 3-5-2 포메이션을 나섰다. 골문은 김영광이 지켰고 최지묵-리차드-이창용으로 스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이규성과 이스칸데로프, 안진범이 포진했고 측면은 서보민과 이시영이 맡았다. 최전방 투톱에는 강재우와 부쉬가 출격해 강원을 골문을 노렸다.

강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범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윤석영-김영빈-신세계가 스리백에 위치했다. 미드필더 라인은 송준석-서민우-한국영-임창우로 구성했고 스리톱으로 양현준-실라지-신창무가 출전했다.

좋은 기회를 꾸준히 만들었으나 소득 없이 마친 전반전

전반 분위기는 성남이 주도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부쉬가 이규성의 낮고 빠른 전진 패스를 완벽하게 잡아놓고 슈팅까지 연결하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전반 17분 성남은 강재우를 빼고 뮬리치를 투입하며 뮬리치-부쉬 투톱을 이른 시간부터 가동했고뮬리치와 부쉬는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전반 28분 서보민의 롱 패스를 받은 뮬리치가 부쉬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슈팅까지 만들어냈다. 뮬리치와 부쉬, 온전히 단둘이 만들어낸 슈팅이었다.

뮬리치와 부쉬는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꾸준히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29분 이시영의 롱패스를 받은 뮬리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부쉬에게 패스를 내줬다. 하지만 부쉬의 슛은 이범수에게 막혔다.

전반 31분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스칸데로프가 이범수의 킥 미스를 틈 타 먼 거리에서 빈 골문을 보고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3분에는 서보민의 롱 스로인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속에서 이규성이 이시영에게 연결했고 이시영이 슈팅을 때렸으나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성남은 여러 차례 슈팅을 만들어내며 득점을 노렸으나 아쉬움을 남긴 채 전반전을 마쳤다.

조재완을 막지 못하며 무너진 성남

후반 시작과 함께 성남은 실라지에게 실점했다. 성남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가 연결됐고 조재완의 크로스를 실라지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성남은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된 조재완을 막지 못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1분 조재완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이창용과의 경합에서 이겨냈고 김영광과의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김영광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16분 이스칸데로프가 강원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을 뺏어낸 후 부쉬에게 공을 내줬고 부쉬가 좋은 슈팅 기회를 맞았으나 부쉬의 슈팅이 옆 그물을 흔들었다. 이후 성남은 부쉬와 이규성을 빼고 새롭게 영입한 정석화와 박수일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성남은 후반 21분 조재완에게 추가골을 실점했다. 조재완이 측면에서 공을 잡은 후 페널티박스 모서리 쪽으로 접근했고 공을 짧게 쳐놓고 빠른 타이밍에 직접 슈팅까지 때리며 성남의 골문을 열었다.

0-2로 끌려가던 성남은 후반 24분 추격골을 터트렸다. 뮬리치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박수일이 키커로 나섰고 골문의 구석을 겨냥한 완벽한 킥으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성남은 조재완에게 실점한 지 3분 만에 골을 터트리며 반격에 나섰다.

이후 성남은 쉽사리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40분 서보민을 빼고 홍시후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으나 임채민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한 강원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홍시후가 후반 추가시간 뮬리치가 헤더로 떨어트려준 공을 감아차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남은 이날 8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깨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1-2로 패했다. 전반전에 맞이했던 좋은 기회들을 살리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다. 강원과의 경기를 끝으로 순연된 경기를 모두 치른 성남은 3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글 = Field Mag 김기우 명예기자

사진 = 성남FC, Field Mag 김찬호 명예기자